마음의 등불방

마음의 등불방 — 삶 속 깨달음과 신앙의 빛을 나누는 글

바쁜 하루 속, 마음의 등불 하나 켜고 잠시 숨을 고르는 공간입니다.
짧은 글 한 줄, 작은 이야기 하나에도 마음의 빛이 스며들어, 조용히 하루를 밝힙니다.
오늘, 이 공간에서 내 안의 빛을 느끼고 서로에게 따스한 빛을 나누어보세요.

하나님 나라 vs 세상 나라

작성자
poh
작성일
2025-10-22 18:26
조회
42
하나님 나라 vs 세상 나라

나는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 고백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고,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나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누군가 나에게 신앙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하나님을 믿는 삶, 말씀을 따르는 삶”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 운전 중에 들은 설교 말씀은, 늘 익숙하던 나의 신앙 고백에 뜻밖의 질문 하나를 던졌다. 그 질문은 마음 깊은 곳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나를 한순간 멈춰 서게 만들었다.

“과연 나는 지금 어느 나라에 속해 있는가?”

나는 하나님의 자녀라 불리며,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께 속한 존재임을 확신해 왔다. 교회 안에서 함께 믿음을 나누는 공동체 안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문득 나의 평일을 돌아본다. 일상 속 내 삶의 방향, 선택, 가치 기준은 과연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의 모습일까? 교회 안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처럼 보이지만, 교회 밖에서는 세상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이 질문은 단순한 반성이 아니라, 내 믿음의 본질을 직면하게 했다.
그리고 내 삶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다시 점검하게 했다.

그리스도인이란 단지 종교를 가진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며, 그 나라를 위해 싸우는 군사다.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고,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 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 신앙은 나만의 위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책임과 연결되어 있다.

나는 지금 보이지 않는 전쟁터 한가운데 서 있다. 진리와 거짓, 말씀과 세상 가치 사이에서 매일같이 영혼은 시험을 받고 있다. 이 싸움은 칼과 창이 아니라, 사랑으로 이기고, 진리로 분별하며, 인내로 버티는 영적 전쟁이다. 하나님 나라의 방식은 조용하고 겸손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 드러난다.

이 싸움은 단기전이 아니다. 숨을 거두는 날까지 이어지는 평생의 전투다. 그래서 나는 매일 깨어 있어야 하고, 기도로 무장하며 말씀으로 중심을 붙들고,
작고 평범한 선택들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택해야 한다.

“나는 어디에 속해 있는가?” 이 질문은 나의 신앙 상태를 넘어서, 내 삶 전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나는 입술로만 하나님을 고백하는 이중적인 사람이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로 살고 싶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감정이나 생각만으로 증명되지 않는다. 그것은 매일의 태도,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사용하는지를 통해 드러난다.

삶은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오늘 내가 하는 작은 선택 하나가 내 정체성과 소속을 보여준다. 하나님께 속한 자로 살겠다는 결심은 단 한 번의 감성적 결단이 아니라,
매일 아침 다시 새롭게 고백하고 실천해야 하는 삶의 방향이다.

오늘 나는 다시 하나님 앞에 선다. 나의 진짜 국적은 하늘에 있고, 이 땅은 나의 본향이 아니다. 나는 하나님 나라의 군사로 이곳에 파견된 존재다. 내일도 그 고백을 붙들고 살아갈 것이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하나님 나라를 향해 걸어갈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진정한 소속은 세상이 아닌,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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